[여랑야랑]터미네이터를 북송? / 용 대신 붕어·가재

2019-11-09 13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첫번째 주제가 '북한 터미네이터'네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말인가요?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을 추방하면서 이들이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들이 무슨 터미네이터인가? 설사 백보를 양보해 살인 의심이 있다 하더라도 북송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북한 이탈주민은 우리 국민인데, 북송하면 총살당하지 않냐, 국민을 사형시키라고 보내는 것이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할 행동이냐"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했습니다.

Q. 북한 오징어잡이 배 살인 사건을 보면서 페스카마호 선상 살인 사건이 생각났거든요. 문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죠?

네, 페스카마호는 1996년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인데요.

선장과 갈등이 있던 전모 씨 등 조선족 6명이 한국인 7명을 포함해 선원 11명을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문 대통령은 2심부터 이 사건을 맡았는데요.

문재인 당시 변호사는 "조선족 선원들이 어로 경험이 없어서 일이 서툴고, 평등주의가 강한 중국식 사회주의 문화와 달라 멸시로 받아들이면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이라는 취지로 변론했습니다.

Q. 1심에서는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이 됐잖아요. 그리고 유일한 사형수였던 1명도 노무현 정부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이 됐죠?

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은 건데요.

문 대통령이 당시에 대통령 비서실장이어서 사면 과정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2012년 대선 TV토론)]
"페스카마호 조선족 선원들까지 변호하실 정도로 인권의식이 높으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정원 여직원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지금 말씀도 없으시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붕어·개구리·가재'. 셋 다 개천에 사는데, 정치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정부는 오는 2025년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부 정책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어제)]
"본인 자녀들은 이미 특목고, 자사고, 유학 다 보냈습니다. 국민들 기회만 모두 박탈해 버립니다. 국민들을 붕어·가재·개구리로 가둬 놓겠다는 것입니까?"

Q. 우리가 '개룡남'이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개천에서 난 용. 평범한 가정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하는데 붕어·가재·개구리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제일 처음 쓴 사람이 있다면서요?

네, 바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SNS에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의 딸은 외국어고를 졸업했고, 부산대 의전원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씁쓸한 건 나경원 원내대표도 '엄마 찬스' 고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는 겁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전두환과 노태우'. 최근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네, 1931년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이 영상을 보면 정말 알츠하이머가 맞는지 의심이 됩니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광주 5·18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전두환 / 전 대통령]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있어. 광주 나는 모른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당시에 실권자셨잖아요."

[전두환 / 전 대통령]
"너 군대 갔다왔냐?"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천 억원 넘는 추징금 언제 납부 하실겁니까?"

[전두환 / 전 대통령]
"네가 좀 내주라."

Q. 임한솔 부대표의 말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 스코어까지 잘 기억했다고 하던데,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뭐라고 설명합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부터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민정기 /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관]
"아마 골프장을 떠나는 순간, 골프 친 사실 자체도 기억을 못하시고 더군다나 누가 와서 질문한 것 이런 것도 기억을 못하실 겁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법원에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강제출석시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Q. 앞선 영상에서 추징금을 "네가 좀 내줘라"고 하던데 얼마를 미납한 상태인가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법원 최종판결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았는데요.

지난 8월 기준으로 1184억 원은 냈고, 절반 가까운 1021억 원은 안 냈습니다.

Q. 노태우 전 대통령은요?

네, 노태우 전 대통령은 2628억 원 추징금 확정 판결이 나온지 16년 만인 지난 2013년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습니다.

Q. 노태우 전 대통령 건강은 어떤가요?

1932년생으로 올해 여든 여덟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었지만, 지난달 말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문병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Q. 육사 동기인 두 사람, 12·12쿠데타를 함께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5공과 6공에서 차례로 대통령을 지낸 친구 사이였는데, 아흔을 앞둔 나이에 한 사람은 골프장에서 한 사람은 병원에서 근황을 찾아볼 수 있었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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